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송이 그속에서 핀다
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 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
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.
인차리를 돌아서 나올 때면 못다 이룬 사랑으로 당신이 내게
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.
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.
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
그대여 절망이라 말하지 말자.
낮은 가지 끝에 내려도 아름답고 험한 산에 내려도 아름다운 새벽눈처럼
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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