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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 여린 가지가 가장 푸르다.
둥치가 굵어지면 나무껍질은 딱딱해 진다.
몸집이 커질수록 움직임은 둔해지고
줄기는 나날이 경직되어 가는데
허공을 향해 제 스스로 뻗을 곳을 찾아야 하는
줄기 맨 끝 가지들은 한 겨울에도 푸르다
모든 나무들이 자정에서 새벽까지 견디느라
눈비 품은 잿빛 하늘처럼
점점 어두운 얼굴로 변해가도
북풍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가지는
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엄동에도 초록이다.
해마다 꽃망울은 그 가지에 잡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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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
12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비에 꽃 지누나 file 테스터 2016.11.23 2
11 낮은 가지 끝에 내려도 아름답고 험한 산에 내려도 아름다운 새벽눈처럼 file 테스터 2016.11.23 3
10 아무리 몸부림쳐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정을 넘긴 길바닥에 앉아 file 테스터 2016.11.23 3
9 언제나 먼저 지는 몇 개의 꽃들이 있습니다. file 테스터 2016.11.23 3
8 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file 테스터 2016.11.23 4
7 이것이 진정 외로움일까 다만 이렇게 고요하다는 것이 file 테스터 2016.11.23 4
6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file 테스터 2016.11.23 4
5 그대여 흘러흘러 부디 잘 가라 소리없이 그러나 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 file 테스터 2016.11.23 4
» 가장 여린 가지가 가장 푸르다. 둥치가 굵어지면 나무껍질은 딱딱해 진다. file 테스터 2016.11.23 6
3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file 테스터 2016.11.23 131
2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씁니다.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file 테스터 2016.11.23 134
1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file 테스터 2016.11.23 44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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